글/오늘의 생각

몽골 초원 원정기 (4일차)

Sam1212 2018. 7. 6. 11:11

**몽골 초원 원정기 4일차**

 

 이번 여행에 큰 행운 중 하나는 현지 안내를 맡은 두 몽골 처녀 지혜양과 지나양을 만난 것이다.   두사람은 한국어도 잘하고 똑뚝하고 성실하고 상냥하고 미모까지 겸비했다. 덕분에 몽골의 역사와 풍속을  깊이 있게 알고 이해하는 여정이되었다.

 

 지혜양은 한국에 1 년간 유학 경험도 가지고 있다. 그 나라의 젊은이를 보면 나라의 장래가 보인다. 몽골의 두 젊은이를 바라보며 미래 몽골의 모습이 희망차 보였다.

다시 한 번 몽골리안의 세계 제패를기대해본다. 그러나 이번에는 총칼이 아닌 문화의 힘이어야 한다.

 

 오늘은 울난바토르 시내관광 일정이다. 버스로 국회의사당 앞 광장으로 나갔다. 사회주의 국가 또는 사회주의를 경험한 국가의 수도는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국가를 대표하는 건물 앞에 큰 광장이 조성되있다.  광장을 중심으로 정부 주요 기관의 건물들을 배치한다. 그리고 광장 안에는 혁명가 또는 독립운동가의 동상이 서있다.

 

 몽골의 수도 역시 전형적인 광장 중심 배치 구조다. 좌측으로 중앙우체국 중앙은행 시청사 박물관 우측으로는 오페라하우스 문화회관 같은 공연시설이 배치되었다. 광장 중앙엔 독립 영웅의 동상이 서있고 중심 건물인 국회의사당 정 중앙에는 역시 거대한 칭기스칸의 좌상이 광장 전체를 내려다 보고있다.

 

 광장 바로 앞에있는 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어느 나라든지 중앙박물관은 그 나라 문화의 자존심이며 나라 보물의 총 집합소다. 한 때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제국이나 박물관 규모나 전시물들은 조금 왜소한 편이다. 로마 영국 러시아 터키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표현할 수 있다.

 

 몽골의 세계 지배 원인을 알면 쉽게 이해된다. 동양의 유목민 집단이 군사력으로 동양의 모든 나라들을 평정하고 서구 나라들까지 정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학자들은 유목 민족의 기동성에서 찾는다. 유목민은 한 곳에 정주하지 않고 가축들을 데리고 초지를 찾아 끈임없이 이동한다. 그들의 거주 공간 게르는 한두 시간이면 해체하여 수레나 말 잔등에 실고 이동할 수있다.

 

 유목민은 거주 하는 땅위에 거대한 건축물을 축조하거나 이동에 불편한 크고 화려한 장식물들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은 동서양의 수 많은 왕국들을 정복했지만 지상의 보화에 눈독 들이지 않았다. 신라 경주의 9층 목탑을 불살랐으나 왕국의 보물들을 카라코룸이나 북경으로 반출하지 않았다. 마음만 먹었으면 불국사의 다보탑 석가탑도 옮겨갈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은 말달려 나가는 앞 길을 막아서는 자들이나 장애물들은 인정 사정없이 죽이고 파괴하고 짓밟았다.

 

박물관 전시물들은 한 때 세계를 제패했던 제국 답게 화려하진 않았지만, 민족의 기원부터 현재 몽골공화국 까지 역사의 단계별로 관람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 되고 전시되어 있었다.

 

 몽골 전통 음악 공연장을 찾아 관람했다. 어느 민족이나 희노애락 삶의 감정을 음악이나 춤에 담아 전승한다. 유목민족인 몽골 역시 그들만의 독특한 노래와 춤을 가지고있다. 마두금 음악과 흐미라는 독특한 성대 울림의 노래를 이곳 공연장에서 정상급 연주자와 싱어에게 들어보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여행 오기 전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었다. 가슴 떨리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말로 표현을 하면, 멀리 천산산맥 깊은 동굴 속의  천년 된 용이 굴에서 나와 부르짓는 노랫소리라 표현하고 싶다. 바람을 탄 소리가 천리 초원을 가로질러 고비 사막을 넘어 가며 휘파람 소리가 되어 들려오는 느낌 이다. 춤사위는 역시 북방 유목민 답게 빠르고 경쾌했다. 특히 어깨 춤사위는 동양 어느 민족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빠르고 흥이 넘쳐났다. 오늘 한 시간에 걸친 전통 음악과 춤 공연은 동양의 다른 나라들 여행에서 경험했던 공 연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공연 관람이 끋나고 호텔로 돌아 오는길에 또 한 번의 마사지 휴식 시간을 가졌다. 안마사 숙련 기능은 별차이 없어 보였으나 어제 업소 보다 업장의 청결도가 좀 높아보였다. 안마업소 방문을 마지막으로 몽골 공식 스케줄은 모두 끝났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방에서 남여로 나누어 이번 여행의 준비 과정부터 마지막 일정까지 공과를 점검해보는 분임토의 시간을 별도로 가졌다. 회사를 나온지 모두들 10여 년이 지났지만 매사에 철저한 제당인의 모습을 감출 수 없다.

 

2018년 6월30일

 

 

 

(광장의 중심 건물 국회의사당/ 칭기스칸의 좌상이 중앙에서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광장 한 가운데서 함께한 동료들과 기념 촬영)

 

 

 

                                                            (똑부러지는 현지 가이드 지혜양)

 

 

                                                        (공항 청사, 신공항이 새로 건축중이라 했다)

 

 

                                                (라마 불교 박물관/ 시내에 이따금 청조시대의 기와지붕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