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老年三樂
늦잠자고 차려준 밥먹고
배낭 메고 산에 오르고
주말 마다 골프장 다녀와도
월말이면 통장에 연금 350
월세도 연체없이
또박또박 들어오니
어찌 기쁘지아니한가?
옛 부하 식당에 가득 모아
상석에 앉아 건배사 일창하고
밥값 내주고 박수 받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잘나가고 힘있다고 설치던 놈들
5년 마다 줄줄이 깜방가는 모습
앉아서 바라보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2020.02.02)
***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 시작하면서 많은 모임 자리가 있다.
막걸리에 취한 노털들로 만원인 지하철 경로석,
2020년 한국을 살아가는 노털들 중에서 가장
복받은 사람을 생각해봤다***.
"難得糊塗 난득호도
聰明難 糊塗難 총명난 호도난
총명하기도 어렵고 어리석기도 어렵다
由聰明 而轉入 糊塗更難 유총명이전입호도경난
총명하며 바보처럼 보이기는 더욱 어렵다
放一着 退一步 堂下心安 방일착 퇴일보 당하심안
집착을 내려놓고 한발 뒤로 물러서면
하는 일마다 마음이 편하다
非圖後來福報也 비도후래복보야
의도하지 않아도 복이들어온다."
(鄭板橋/ 淸, 文人))
"자아에서 공기를 조금 빼면
꼬인 인간 관계의 사막에서 헤어나와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치유의 오아시스로 돌아설 수도 있다.
인생을 살면서 공기를 빼야 할 때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사하라 사막에서 타이어에 공기를 빼는 것은
여행의 일부이다.
공기를 빼면 막힌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사막을 건너 는 여정에 오를 수 있다."
(스티브 도나휴/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八餘居士(팔여거사)
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
온돌방에서 잠 넉넉하게 자고
맑은 샘물을 넉넉히 마시고
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
봄꽃과 가을 달빛을 넉넉히 감상하고
새와 솔바람소리 넉넉히 듣고
눈 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 향기를 넉넉하게 맡고 지낸다
이 일곱 가지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기에 팔여라 했다"
(김정국/ 조선 1485~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