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둑방길
Sam1212
2020. 4. 5. 20:39
둑방길 걸으며
시냇물 함께 걸어가는 길
물소리 새소리 들리는 길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
신작로 보다 둑방길을 좋아했다
오늘 아침에도
성내천 둑방길을 걷는다
아지랑이 피어나던 들판엔
콩크리트 아파트 숲
송아지 매어있던 강둑엔
개나리 벗꽃 만발했다
초등학교 때 함께
둑방길 걸었던 친구
지금 암 투병 중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나보다 큰 등치되어 나타났다
대전 살떄는 함께 막걸리 고스톱 즐겼다
어른이되어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필드에 서면 최고의 비거리를 자랑했다
친구가 지금 힘들게 계단을 오르고 있다
가파른 계단 무사히 다 올라 푸른 하늘을 보며
둑방길 함께 걷는 모습을 그려본다.
(2020.4.3)
"루비아나와의 첫 만남이다.
한때는 명 경주마로 이름을 날렸다.
이제는 늙어 승마는 커녕 관광용이나 짐 운반용으로도 쓰지 못한다.
씨받이 역할도 끝났다.
죽는 일만 남았다.
보는 순간 찌르르 전율이 느껴졌다.
내 모습이다."
(박찬원/사랑한다 루비아나)
"사람들은 자기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부터는
그다지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돈을 바라지도 권력을 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가능한 한 이 세상에서
자기만의 삶의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 대해 직접 선택하고
자신의 우선 순위에 따라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의 연결 고리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아툴 가완디/ Being mor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