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편지
Sam1212
2020. 5. 26. 18:30

친구에게
친구야 잘 지내고 있냐?
헤어진지 벌써 반 년이 되가는구나
카톡방에 남아 있는 네 이름
차마 지울 수가 없다
친구 이름 지나칠 때마다
자꾸 떠오르는 얼굴
두 눈 부어 앞 안보여도
맑은 미소 내보였지
헤어지기 한 달 전 병문안 가서
찬송가 함께 부르고
우리 함께 잡았던 두 손
따뜻했던 그 온기 아직 남아있다
이제 곧 좋아지면
짜장면 함께 하자던 약속
못 지키고 헤어져 미안하구나
친구야 카톡방 안 지우니
헤어져 있어도
맘으로 이따금 열어보아라.
(2020. 5. 26 먼저 떠난 친구의 카톡방에 들러)
"편지는 1인칭으로 쓰인 작가의 육성이고, 내면의 소리의 직역본이다.
거기에서는 작가의 내밀한 세계가 분장없이 노출된다.
편지는 개인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의 풍경을 보여주는 내시경이다.
그뿐만 아니라 편지에는 수신인이 지정되어 있다"
(강인숙/편지로 읽는 기쁨과 슬픔)
"肉筆로 겉봉을 적은 편지를 받아보면 마음이 부르르 떨린다.
육필은 몸의 진동을 느끼게한다.
그때 떨리는 몸은 나의 몸이기도하고 편지를 보낸 사람의 몸이기도하다.
人間은 나의 떨림으로 너의 떨림을 해독할 수 있다"
(김훈/ 밥벌이의 지겨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