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까치밥
Sam1212
2020. 11. 13. 11:22
감나무
저녁 햇살 받은 감나무
한국 가을 풍경의 완성작
회상의 나무
사랑의 나무
동그란 주홍 열매마다
추억이 담겨있다.
하굣길 신작로 언덕에 오래된 감나무
악동들의 돌팔매에 시달렸다
마당가에 큰 감나무 담을 넘어
옆집 지붕위에 홍시를 떨구었다
장대들고 감나무 오르셨던 큰삼촌
잘익은 홍시 골라 손자에게 주시고
떨어져 으깨진 것 드셨던 할머니
올해도 콩크리트 아파트 숲 속 그늘
감나무 한 그루 풍년을 맞아
까치떼 몰려와 잔치를 벌린다.
(2020.11.13)
"기억해야할 것은 잊어버리고 잊어야 되는 것은 기억하는
인간이지만, 이러한 것도 인간에게는 유쾌한 일이다.
(~) 인간에게는 기억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축복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박지영/ 유쾌한 기억의 심리학)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이나니
유자(柚子) 아니어도 품은직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이 없을 새 글로 설워하노라"
(박인로/早紅枾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