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花無十日紅
Sam1212
2021. 4. 4. 14:55
봄비
육이오 난리통에 태어났다
힘들게 살아남았다
중학교 입학 시험으로 시작
고비마다 시험의 관문을 넘어왔다
망아지는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서울 놈들과 싸워 이겨
엄마에게 웃음도 선물했었다
아이엠에프 강 건너며
와이프 함께 가슴 졸였던 밤들
지나고 보니 이게 모두 행복이었다
앞만 보고 달려온 70년
흰머리에 주름살 벌써 칠순이란다
그래도 할말은 하고 살란다
젊은 애들이 꼰대라고 불러도 괜찮다
봄비에 목련 꽃잎 모두 떨구었다
때 되면 나도 목련처럼 가련다.
(2021.4.3 悳)
*김남기 동기 칠순 맞이 부탁 받고
떠날 떄
화려하게 살지는 못도
추하게 보이지는 말자
머문 자리는 정결하게
끝마무리를 잘해야한다
누렇게 말라 비틀어져
발길에 밟히는 목련꽃 이파리(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