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자목련
Sam1212
2022. 4. 4. 17:21
목련화
코로나 자가 격리 5일차
방안에 홀로 누워
뒤척이며 밤을 지새고
까끌한 목구멍으로
기침 토해내고 있을 때
창 밖 노인정 앞 자목련
소리없이 꽃봉오리 터트렸다
하마트면 올봄엔
네 모습 못보고 지나갈 뻔했구나
봄볕 쏟아지는 창가에 앉아
눈부신 햇살에 눈을 감고
우리 가곡 목련화를 듣는다
내 마음 봄바람에 실려
고향집 뒷뜰로 날아간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목련꽃의 삶
목련은 세상의 꽃 중에서 가장 남루하고 참혹하다.
누렇게 말라 비틀어진 꽃잎은 누더기가 되어 나뭇가지 위에서 너덜 거리다가
바람에 날려 땅바닥에 떨어진다.(~)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김훈/자전거 여행)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 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복효근/목련후기)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온 봄길잡이 목련화는
새 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모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순결하게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조영식/ 목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