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기억의 공간
Sam1212
2022. 9. 16. 14:03
까치봉 초소(1976년)
해안초소(1977년)
공간의 기억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시공간의 기억
70년 가로 좌표 위의 한 지점
내 마음 공간 좌표를 찾아간다
8월 여름 소나기가 내렸다
남강에 물안개 짙게 깔리면
일만이천 봉우리 피어난다
비 그친 저녁 노을 속에
우뚝 솟은 비로봉
어둠이 깔리고 벙커 창문 밖
적막을 깨트리는 소리
탄창제거 노리쇠 후퇴전진 격발
오늘도 수고 많았다.
(2022.10.4 悳)
공간 기억(2)
동해 지평선에 붉은 해 떠오르면
대원들의 군가 소리 울려퍼지고
철모고지 넘어로 해 넘어가면
파도소리 밤새도록 속삭이던 곳
벙커 지붕 위 팔각정에 오르면
금강산 가던 끊어진 철길 보이고
보이지 않는 지뢰지대 펼쳐있던 곳
북으로 명사십리 끝없이 펼쳐지고
바다가 그리워 산에서 내려온 송도
동해 푸른 바닷물에 발을 담근 곳
금단의 땅 DMZ 넘어
선녀와 나무꾼 전설 감호가 숨어있고
낙타 등을 닮은 붉은 구선봉
돌산 속애 동굴진지 숨겨져있는 곳
오늘도 그곳에 붉은 해 떠오르고
파도소리 끊임없이 속삭이는데
얼마를 더 기다려야 그날이 오려나.
(2022.10.6 悳)
유격훈련장
애인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애인 이름 3회 복창
명순~아 명순~아 명순~아
하강
그때 불렸던 이름들
명순 경숙 장옥 순자
바람 타고 함께 강을 건너
강둑 상수리 나무에 걸렸다
그 이름 불렀던 청년도
이제는 모두 할배 할매가 되었다. (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