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성수동 늘 스쳐가던 2호선 성수역3번 출구 나서니세상의 청춘들 다 몰려와젊은 피가 강물 처럼 흐른다 캐리어 끌고 온 금발의 이방인 처녀샬라살라 낮선 언어 풍경 사이로순대국 뚝배기 너머불판 위 한우 갈비 춤을추듯 익어간다 기름때 묻은 붉은 벽돌 창고들어떤 요술방망이 쥐었기에눈부신 팝업스토어 다시 태어나K컬춰 성지로 등장했다 허리굽은 칠순 할배들아성수동 한 번 다녀오소팔딱이는 젊은 생기 한 사발 들이키면백발의 뼈마디에도 다시 불꽃 튀리니! 그림/엽서화 2026.11.01
그림으로 맺은 인연 통신사 옛길에서 그림으로 맺은 인연 일본 친구 오오츠 타케시(大津武士)의 부고를 알리는 편지를 받았다. 일본어로 쓰인 2장의 긴 편지와 내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성껏 적은 한글 번역이 동봉되어 있다. 오오츠 씨의 아들이 보낸 편지다. 아버지가 지난 6월에 돌아가셨다는 사연이 적혀 있다.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편지를 다 읽고 나니, 말수 적고 온화한 오오츠 씨의 인상이 머리에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와 그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림엽서를 주고받으며 교류해왔다. 지난여름, 일본 열도에 큰 태풍 피해가 있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미야자키현에 사는 오오츠씨에게 안부를 물었으나 답이 없었다. 알고 보니 오오츠의 부인이 아버지가 한국 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교류하는 모습을 옆.. 글/내가 바라본 세상 2026.10.31
모과 모과 산책길에서 주워 온노란 모과 한 알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비바람 태풍 다 견디고푸른 하늘을 품엇던 울퉁불퉁 못난 열매 화려하지 못했던 생을견딘 세월과 상처를그윽한 향기로 피워내 나도 그런 생이고 싶다스쳐간 자리마다오래도록 향기가 머무는.(悳) 그림/엽서화 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