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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영년이

홍제동 머릿고기와 내 친구 정년이 홍제동 전철역에 도착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1번 출구로 나와 똑바로 걸어오라 한다. 역사를 나와 줄지어 늘어선 노점상 풍경을 바라보니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 정겹다. 두리번거리며 감귤 연시 사과 제법 큰 과일 노점 앞을 지날 때, 마중 나온 친구와 만났다. 정년이는 나의 초등학교(초등학교) 동창이다. 20여 년 전, 고향 친구 상갓집 함께 문상을 가며 만나고는 오늘에야 비로소 다시 얼굴을 본다. 당시 친구는 이곳 홍제동에서 막걸리 장사를 한다고 했다. 나 역시 직장 생활을 할 때 일요일엔 친구들과 북한산을 등산하며 홍제동 부근을 자주 지나다녔기에, 근처를 지날 때 꼭 연락을 하겠노라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 뒤로 여러 해 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카카오톡으..

심학산

오르막길에서 짙은 녹음 뚫고 쏟아지는 햇살절뚝이는 발걸음 저편으로 친구들은 멀어져 가고어느 산에서나 만나는 오르막,숨을 고르며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정상의 기쁨은 끝까지 오른 자의 몫이라 해도남보다 뒤처졌다 낙심할 필요는 없어음지에 숨은 풀잎에 눈 맞추고새소리, 벌레소리에 귀 기울여보네 앞서가지 않아도, 정상에 닿지 않아도최선을 다한 발걸음이면 충분하니잠시 쉬어도 좋지멈추지 않는다면, 그대는 이미 오르고 있으니 (悳) 약사여래의 미소 추석 연휴 앞둔 심학산 약천사거대한 약사여래 발치 아래간절한 염원 하나씩 올리는낮게 엎드린 세 청춘의 등 위에부처님 온화한 미소 조용히 내려앉는다 누구나 가슴 시린 그늘 하나 있지세계 만방에 빛나는 이나라 대한민국들여다 보면 주춧돌 기둥이 아파해 기도하는 청년..

그림/엽서화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