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水菊) 소나무 그늘 아래숨죽인 기다림 소낙비 한 줄기 지나자탐스런 빛깔을 터뜨렸다 작은 잎들 손잡고어깨 맞대어 피워낸 둥근 세상(悳) 백일홍과 잠실벌 북은 백일홍 너머 우뚝 선 타워가난한 소년 바다 건너가 일군 신화이 땅 가장 높은 하늘에 피어났다. 삼전도의 눈물 오랑캐가 밟고 간 아픈 땅 동양 최고봉 높이 세워선대의 묵은 한을 씻었건만백 일 피다 가을 바람에 지는 꽃처럼 아흔아홉 거인은 가고화려했던 영광의 그늘로서늘한 계절이 스친다. (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