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거생활사의 현장.(낙산공원) 북악 능선을 따라 내려오던 성곽은 혜화동에서 끊어지고 낙산에 올라가서야 다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혜화역에서 내려 마로니에 광장으로 들어갔다. 공원 안은 언제나 젊은이들로 활기에 넘친다. 벤치에 앉아 잠시봄볕에 취해 쉬고 있을 때 옆에 앉은 젊은 부부에게 한 젊은이가 다가와 연극 티켓을 들고 열심히 호객행위를 해댄다. 옛 서울대학교 본관 자리이던 이곳이 공원이 되면서 가장 활발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분야는 연극이다. 공원 주변을 둘러보면 눈에 띠는 간판은 소극장과 식당이 대부분이다. 나는 많은 예술 분야 중에서 연극은 정말로 어둡다. 좀 친해지려고 오페라와 연극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한 적이 있으나, 결국 연극을 가까운 친구로 만들지는 못했다. 낙산을 오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