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빛바랜사진 21

신기의 필적( 神技의 筆跡)

조상들이 한학 공부하던 책들 중에서 당시(唐詩)를 필사한 낡은 책 한권이있다. 전반부는 나도 익히 아는 이백의 시들로 채워져있다. 필사한 詩 옆에 아주 작은 글씨로 해설(?)을 적어 넣은 글들이 있는데 내가 처음 보았을 때 믿어지지않았다. 글자 하나가 작은 쌀 한 톨 보다 더 작았다. 분 명히 붓으로 쓴 글씨다. 서체도 완전히 잡혀있다. 도대체 이렇게 작은 글을 어떻게 붓으로 적어넣었는지? 오늘날 잉크를 찍어 펜이나 볼펜으로 쓴다 해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글씨체(細筆)다. 저 글씨를 쓴 사람이 누구며 붓은 크기가 얼마나 작았는지 붓 털이 몇개 붙어있는지 궁금하기 만 하다. 모나미 볼펜 앞에 있는 쌀 알과 비교해 보았다. 얼마나 보면서 읽고 암기했던지 너덜너덜해 책 속에서 벌레가 기어나올 것 갔..

전방소대장(까치봉)

1976년7월 작은 까치봉 초소 유류 저장고 앞에서 첫 휴가 다녀와서 소대원들과 함께. 소대 경계견 누렁이는 선임하사(엄기순)가 복날 잡아 먹고 작은 새끼 한마리를 구입해 왔다. 앞줄 오른쪽 부터 좌로 신한기(부산), 이상기(서울), 주문종(옥천), 000( ) ,전성기(예산), 000( ),김연기(제천) 노수경(부산) 김영일(창녕), 000( ), 뒷줄 오른쪽부터 우로 장엄수(평택), 함명세(충북), 김동신(당진), 변은섭(온양), 변영신(서울),정삼채(청도), 서있는 사람 오춘선( ), 고영대(당진) 앉아있는 병사 홍경택(서울) 오늘(2020.12.8) 변은섭 대원이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며 사진 속의 43년 전의 대원들을 호출했다. 김영일 대원과 3명이 사진속 인물 이름을 모두 기억해냈다. -맨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