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오늘의 생각 66

山寺 遺憾

산사 유감(山寺 遺憾) 우리 문화유산 가운데 한국인의 정신문화 형성에 영향을 준 장소 하나를 선정하라면 山寺를 꼽고 싶다. 한국인은 비록 종교적으로 불자가 아니더라도 역사의 장구한 세월을 불교의 정신 문화권에서 생활해왔다. 산사는 언제나 불교문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많은 불교 국가들의 사원들이 주민의 거주지와 인접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고찰들은 특징은 대부분 유명산 깊은 계곡에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절집을 찾기 위해선 먼 산길 나들이를 해야만 한다. 산사가 심산유곡에 들어가 있어도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들과 마냥 유리되어 있지는 않다. 한국인들은  깊은 계곡 속에 자리 잡은 고찰을 방문하게 되는 많은 기회를 가진다. 학생 때에는 소풍 수학여행의 단골 방문지였고 산업화 문명화된 요즘에는 등산이나 걷기..

세월

세월  1994년 국군 포로 조창호 중위가 북한을 탈출해 43년 만에 귀대 신고를 하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었다. 탄광촌에서 43년간 강제노역으로 마르고 주름진 노인의 모습이었다. 노병이 군 정복으로 갈아입고 상관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세월이 만들어낸 감동의 기사를 읽으면서 1970년대 후반 전방 GOP 철책 부대에서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했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당시 20대 중반의 우리들은 몇명은 6.25 전쟁 중에 대부분 병사들은 전쟁 직후에 이 땅에 나온 젊은이들이었다. 당시 군 생활은 지금과 비교하면 조금은 힘들었다. GOP 부대는 주야간 경계근무가 주 임무이나 주간에는 크고 작은 작업이 많았다. 삽과 곡괭이를 가지고 통신선 매설작업 순찰로 공사 ..

2023 춘게 구미 옥성 모임

2023 상반기 소대 전술 훈련 코로나 19로 3년 동안 도상 훈련으로 대체되었던 소대 전술 훈련이 구미시 옥성면 자연휴양림에서 1박2일 대면 야전 훈련을 성공리에 마쳤다. 전국 각지 생활 전선에서 활동하던 할배 예비역들이 4월1일 15시 옥성 자연휴양림 입소를 명 받았다. 13명이 입소하여 별빛집 달빛집 꽃마루집을 가볍게 점령하고 야간 평정 작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훈련에는 부산에 거주하는 정삼채 대원이 45년만에 로얄살루트와 건마구로 포를 를 들고 참석했고 경북 봉화에 거주하는 허광회 대원이 봉화 특산 기주떡 1말을 해가지고 입소하였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변은섭 대원도 자가 공장에서 생산하는 연잎 갈비 14세트를 추진했다. 경남 진주에 거주하는 강필중 총장도 수박과 문어 안주를 준비해 상차림..

시화전

* 광복 77주년 예술대전 * 주최, 주관 : (사)대한미협 (주)국제문화클럽 * 기간 :2022,7.27~8.2 * 장소 :인사 아트셴터 2층 詩畵展을 마치고 주최 측에서 전시회 참가를 권유를 받았을 때 정중히 거절했다. 나는 전업 작가가 아닌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더구나 전시회에 참가하려면 그림 源畵가 있어야하는데 내기 보관하고 있는 원화는 한 장도 없다고 수차례 말했다. 내가 엽서화를 그리기 시작한지는 15년이 되었고 장수로는 2천장 쯤 되어 보인다. 이 일을 하면서 몇 가지 기준이랄까 원칙을 가지고 있다. 우선 내 그림으로 누군가의 일상에 행복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름을 Happy post(HP/행복전달 엽서)라 칭하고 보낼 때마다 일련번호를 붙이고 있다...

후기

후기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남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복받은 일이다.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엽서 그림 그리기를 택했다. 엽서그림은 비용도 거의 안들고 쉽게 짧은 시간에 그리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 일상 생활 중에 자연을 대하며 또는 감동적인 장면을 만나면 즉시 스케치를할 수 있다. 요즘은 핸드폰으로 사진에 담아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그릴 수 있다. 내 그림으로 누군의 일상에 작은 행복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이 그림을 누구에게 보내면 반가워할까를 언제나 먼저 생각해본다.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감상을 가능하면 글(詩)로 표현해본다. 엽서 그림과 글을 복사해 블로그에 저장한 다음 수신자가 정해지면 간단한 손편지를 써서 보낸다. 지금까지 그림을 그..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남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복받은 일이다.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엽서 그림 그리기를 택했다. 엽서그림은 비용도 거의 안들고 쉽게 짧은 시간에 그리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 일상 생활 중에 자연을 대하며 또는 감동적인 장면을 만나면 즉시 스케치를할 수 있다. 요즘은 핸드폰으로 사진에 담아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그린다. 엽서그림을 그려 친지들에게 보내드리기 시작한지가 햇수로 15년이 되고 장 수로는 2천장을 넘어섰다.이 일을하면서 몇가지 원칙이랄까 기준을 세웠다. 첫번째로 내 그림으로 누군의 일상에 작은 행복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름을 Happy Post(H/P)라 칭하고 보낼 때마다 일련번호를 붙이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나면 누구에게 보..

GOP 소대장 (출간 서문)

이 이야기는 최전방 GOP 철책선에서 초소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소대장의 눈으로 기록한 실화다. 대한민국 남성은 특별한 소수를 제외하고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해 일정기간 군복무를 경험한다. 젊은 나이에 가정을 떠나 최초로 경험하는 집단생활이다. 한국의 남성들은 술자리 모임에서 죽을 때까지 군대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반복된다. 그만큼 뇌에 첫 경험이 강력하게 입력되어 있다는 증거다. 역사의 등불은 크고 중요한 사건들과 힘있는 권력자들과 큰일을 해낸 위대힌 사람들만을 비춰주며 빠르게 지나간다. 큰 사건과 위대한 인물의 그림자 아래에는 보잘것없는 작은 사건들과 힘없고 이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늘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작은 사건들과 이름없는 사람들 속에서 시대의 진실과 숨겨진 단서를 찾아내는 노..

국방의 의무

우리는 전후 세대다. 전쟁 중에 태어난 사람도 있으나 참혹한 전쟁을 직접 몸으로 경험한 세대에 비하면 축복받은 세대다. 그러나 우리는 휴전이란 이름으로 남겨진 분단 조국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 더 힘들게하는 일은 언제 다시 전쟁이 시작될지 모르는 평화와 전쟁의 외줄타기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는 현실이다.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면 전쟁의 공포가 한반도 위를 한번도 떠난 적이 없다. 드디어 평화가 시작되었다고 큰 소리로 외친 적이 몇번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언제나 위장된 평화였고 더 크고 위험한 전쟁의 준비기간이었다.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국방과 안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언제나 지켜야할 최고의 가치로 다가선다. 국가와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분야 중에서 상위에 위치하며 중요시된다..

떠나보내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도시의 은퇴자들이 일상의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경조사 챙기는 일이다. 몇년 전부터 婚事는 눈에 띠게 줄어들었으나 哀事가 부쩍 늘어났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부모되시는 분들의 연세가 세상 떠날 나이다. 요즘은 동년배 지인들의 訃音도 종종 들려온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 직접 방문하는 일은 많이 줄었다. 요즘은 애경사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삶의 무거운 중압감을 느끼고 석양 바라보노라면 노을빛이 유달리 붉게 보인다. 몇일 전 전우회 카톡방에 함께 군 생활을 한 전우의 모친상 알림이 떴다. 청주에 거주하는 정현모 회원이다. 오미크론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문상 가는 일은 어려워 보였다. 청주에 사는 한 대원이 문상을 다녀와 놀라운 소식을 전해왔다...

나막신

네델란드 나막신 아파트 현관 신발장 안에 커다란 나막신 한 켤레를 보관하고 있다. 구두와 흙먼지 묻은 등산화들 사이에 끼어 더 비좁게 만들고 있다. 나막신은 한 네델란드 노인에게 받은 선물이다. 일본에서 열린 한 걷기대회서 그를 만났다. 2007년에 일본 東松山(히가시마츠야마)이란 작은 도시에서 매년 열리는 쓰리데이마치(3 days march)라는 국제걷기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10km의 제일 가벼운 코스에 참가하여 중간 쯤 통과하고 있을 때 한 서양 노인이 커다란 나무신발을 신고 걸어가고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좀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보였다. 머리가 하얗고 얼굴의 주름살로 보아 80이 넘어 보이는 노인이다. 나무신발을 신고 뒤뚱거리며 걷는 노인이 기이해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으나,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