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엄마의 일기 소년 시절 우연히 남의 일기장을 들여다본 경험이 있다. 남의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볼 때 그 두근거림은 마치 사춘기 소년이 문틈으로 벌거벗은 여인의 나신裸身을 훔쳐보는 느낌과 같다. 이어지는 일기를 계속 읽어야할지 그만 덮고 들쳐보았다는 흔적을 남기지 말고 나가.. 글/오늘의 생각 2011.12.26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 친구 '해영'이 문자를 보내왔다. 할아버지가 된지 한 달이 되었다며, 손녀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한다. 벌써 많은 친구들이 할아버지가 되었다. 할아버지가 된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손녀 손자의 귀여운 모습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어 핸드폰에 저장했다 .. 글/오늘의 생각 2011.12.06
포성(연평도의 포성 ) 포성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자랑거리는 아니다. 수영을 못 한다고 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불편을 겪지도 않는다. 그러나 수영을 해야만 할 특별한 상황과 마닥뜨리면 수영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상황 대처 능력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다. 만약 고무보트에 국.. 글/오늘의 생각 2011.11.25
꿩 꿩(장끼)을 잡아본 사람이면 그 깃털의 현란한 색채에 놀라게 된다. 붉은 뺨 아래 목덜미로 내려오며 윤기 흐르는 푸른 깃털은 비취 사파이어 에메랄드 어떤 보석으로도 그 오묘한 색감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다. 청색의 깃털이 끝나는 목덜미에 두른 순 백색의 띠는 정장한 여인이 흰 .. 글/오늘의 생각 2011.09.27
내 왼발 내 왼발 요즘 일상의 즐거움 중 하나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아내와 함께 한 시간 정도 공원 산책을 다녀오는 일이다. 천천히 걸어가며 봄이면 산수유부터 시작하여 영산홍까지 이어지는 꽃들의 화려한 향연을 즐기고, 여름엔 도시의 개구리와 풀벌레 울음소리, 가을엔 억새 언덕.. 글/오늘의 생각 2011.06.22
최고의 경관은 어디? 최고의 경관은 어디? 서울의 산이나 강변을 걷다보면 이따금 서울시에서 선정한 '우수조망명소'를 만나게 된다. 보통은 전망대가 설치되어있고 바라보는 방향의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서 주요 지형지물을 사진위에 표시해놓은 안내판도 설치되어있다. 한마디로 시민들을 위해 경치 좋은 곳을 선정해놓았으니 감상의 즐거움을 충분히 맛보시라는 친절 행정 서비스 정신이 고맙다.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의 경관이 좋은 곳을 선정하여 'oo八景' 'oo十景' '第一景'하며 관광 명소를 선정하여 홍보하기도 한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많은 여행가들이 자신들이 돌아본 여행지 중에서 어디가 최고의 경관이다 또는 秘景이다 하며 사진과 글을 올린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걷기운동을 하면서 서울시에서 선정한 꽤 많은 조망명소들을 둘러보게 되.. 글/오늘의 생각 201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