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
성묘가는 길
고속도로 헤집고 선영 찾는 이유는
팔월의 잡초 때문 만은 아니다
그것은 허기진 도시인의 귀소본능
논둑길 밭둑길 따라 선영 찾는이유는
흙 냄새 솔바람
기억을 찾아가는 길이다
거친 숨 내쉬며 산길 올라 찾는 이유는
언덕위 소나무 봉분앞 상석
언젠가 돌아와 함께 할 친구이기 때문이다
봉분위 쑥대 뽑으며
생전에 못다한 정담 나누고
못 이룬 세상 꿈 떨군다
(2012/9 어머니 산소)
사랑은
-유정열-
잊혀지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머리에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뼛속 가장 깊은 곳에
새겨지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죽어
살이 썩고
뼈가 삭아
맨 마지막 뼈 한 조각 마저도
먼지로 화할때
비로소 눈을 감는 것이다
유정열; 수 년전 같은 직장에서 만난 친우, "잊혀지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새로운 사랑의 정의를 남겼다.
구절이 너무 좋아 그의 카톡 스토리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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