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길따라 바람따라 8

몽골 초원 원정기(내 인생 최고의 여행)

몽골 초원 원정기(내 인생 최고의 여행) 게르 숙박은 몽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유목인의 생활 체험이다. 약간의 염려와는 달리 편안한 하루 밤이었다. 서울에서 몽골 여행을 신청하며 게르에서 하룻밤은 가슴 설레며 기대했던 나만의 여정이었다. 그것은 푸른 초원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하얀 고깔 모양의 원통형 텐트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밤하늘에 펼쳐지는 별들의 잔치를 바라보는 꿈이었다. 어제 밤에 그 꿈을 이루었다.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나는 밤하늘에 더 눈길을 자주 주었다. 아쉬움이 있었다면 달이 너무 밝아 별들의 잔치가 기대에 조금 못미쳤다. 새벽 5시 부터 일어나 샤워장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캠프촌 밖으로 나왔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초원을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가는 수백 마리의 양과 염소 떼들의 장관..

치마바위는 어디에?(인왕산)

치마바위는 어디에?(인왕산) 자하문 고개에서 좌측에 보이는 언덕으로 오르면 인왕산 길이다. 오늘 인왕산 산길 걷기에 다시 나섰다 . 자하문 맞은편 언덕을 오르면 성곽 밑에 새로 생긴 공원이 시인의 언덕이다. 올라가는 길바닥 계단엔 '시인의 언덕'이란 표시의 글씨가 계단마다 쓰여 있고 난간의 둥근 목제 펜스에도 시 구들이 검은 글씨로 쓰여 있다. 잘 읽어보니 모두 윤동주 시인의 시구들이다. 언덕위에 오르면 새로 성벽 아래에 조성된 공원이 나온다. 공원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 심은 나무들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는 조망 만큼은 시원하다. 북악산 능선이 길게 뻗어 내린 끝자락에 청와대의 초록색 지붕이 보인다. 남산아래 빽빽하게 들어찬 빌딩들과 산 아래 턱밑까지 올라온 건물들..

친구에게서 받은 멋있는 선물 (봉산능선)

친구에게서 받은 멋있는 선물(봉산능선) 나에게 이 길을 처음 소개해 준 사람은 파주에 사는 친구다. 친구들과의 몇 번 등산모임에서 "나는 다리가 아파서 산에는 올라 갈 수 없으니, 그냥 계곡에서 그림이나 그리며 쉬다가 니들이 내려올 즈음에 식당에 가서 기다릴 께"라고 불편한 다리를 핑계로 산행을 피했었다. 그때 파주에 사는 친구 '장묵'이가 매번 산행을 피하고 두세 시간 씩이나 산 밑에서 죽치는 내 모습이 안돼보였던지 어렵지 않은 산행 코스를 소개해주겠다며 봉산 능선을 소개하였다. 첫 번째 산행은 친구의 안내로 '서오능'에서 출발하였다. 서오능에서 친구가 자주 다니는 맛집에서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산길을 올랐다. 나도 서오능 쪽에 여러 번 가보았지만 산 능선을 타고 서울에 진입하는 길이 있는 줄은 그때 ..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다.(월드컵 공원/하늘공원)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다.(월드컵 공원/하늘공원) 월드컵 공원은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으로 5개의 테마파크로 새로 태어난 생태공원이다. 공원이 워낙 넓고 광범위하다니 하루에 다 돌아보긴 힘들다. 그래도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꼭 가보아야 할 곳은 하늘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