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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의오아시스(우장산)

Sam1212 2008. 8. 25. 16:58

 

우장산 공원(화곡동의 오아시스)

우장산 공원은 화곡동 주민들의 쉼터이다. 온통 주택단지로 가로막혀 답답한 화공동 주민들이 운동하러 한강으로 나가기는 너무 멀고, 우장산 공원은 한줄기 숨통을 터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공원 산책로 바로 밑엔 동서남북으로 주택단지들로 둘러쌓여 있어 동네의 중앙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언제라도 가벼운 운동복차림으로 산을 한 바퀴 돌면, 하루 운동량으론 딱 적당한 걷기코스다.

 

 

작은 두 개의 봉우리를 순환하는 걷기코스와 주변엔 운동시설도 잘 마련되어있어 많은 주민들이 활발히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장산은 북쪽과 남쪽에 2개의 작은 봉우리로 나누어져있는데 북쪽엔 새마을 지도자탑이 있고 남쪽봉우리엔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북쪽 봉우리로 올라가는 산책로는 여름엔 가로수 터널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다.

 

 

우장산은 詩가있는 공원이다. 산책로 곳곳에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를 산책하며 감상할 수 있게 나무판에 새겨 설치해 놓았다.

 

하루에 좋은 시 한편씩을 골라서 암송하며 걷기운동을 할 수 있는 화곡동 주민들은 축복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즐겨 찾던 곳은 정지용의 '향수' 가있는 커다란 밤나무 아래 쉼터였다. 그곳에서 친구 와 역사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한 여름 더위를 식히곤 했었다.

 

북쪽 봉우리를 올라가는 길 입구엔 약수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물을 받아가기 위해 줄을 서있다. 이곳에서 시원한 약수를 한 컵 마시고 울창한 가로수 길을 따라 시 한편을 암송하며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정상에 서있는 새마을 탑이 나온다.

 

1986년에 건립하였다는 새마을 지도자탑의 건립 문 엔 "---영원히 자랑스런 이탑을 세운다."란 비문과 함께 당시 세상을 호령하던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돌에 새겨져 있다. 회장의 이름은 누가 돌로 쪼았는지 회손 되었다.

 

 새마을 탑 입구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윤동주의 '서시'가 탐방객을 반기며 서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조상신의 조화인지 제법 잘 어울리는 연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돈 있고 힘 있다고 살아생전에 함부로 돌에 자신의 이름 새겨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해 주고 있다.

 

 

                                                                                                                          20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