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유화

금강산 전경

Sam1212 2011. 9. 28. 17:21

 

 

(1976년 53X73X2)

금강산의 실경이다.

많은 화가들이 금강산을 화폭에 담아냈다.

금강산은 많은 봉우리와 계곡으로이루어진 거대한 집합체다.

 화가들은 붓과 캔버스를 들고 계곡으로 들어 갔었다.

그들이 담을 수 있는 모습은 작은 부분에 불과했다. 

 금강산의 전경을 한폭의 화폭에  담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상의 전모를  담아내려면 조금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던지 하늘에 높이떠서 바라보아야한다.

누구든지 금강산을 바라보면 감탄사를 터트린다. 화가는 금강산의 전모를 그려 그 감동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인다.

진경산수화를 이땅에 처음으로 선 보인 정선

 얼마나 감동을 받았으면 스스로 한마리 새가되어 하늘에서 바라본 금강산의 모습을 그리고 금강산전도라 이름붙였을까.

 

1976~7년 매일  금강산의 전경을 바라보며 생활한  날들이 있었다.

여름날 한 차례 소나기가 지나가면 계곡엔 산안개가 피어오른다.

구름들이 북쪽 하늘로 몰려가는  광경을  바라보며 서있노라니  가슴 이 울렁이고 목이메었다.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 화폭에 담아보았다.

 

 

지형 설명; 까치봉에서 바라다본 금강산 모습이다.

우측 작은 건물이 DMZ내에있는 GP막사(취사장)다. 앞쪽 능선 너머 산안개 아래로 ' 남강'이흐르고 남과 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이다

우측 중앙 맨뒤 하늘과 맛닿은 가장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이다. 좌측 하단 작은 봉우리가 남측에있는 '고황봉'이다.

우측화폭 상단의 3개 봉우리는 실재하지 않으나 그림의 구도(바란스)를위해 임의로 그려 넣었다.

 

갯목련

                                          (한중섭)

비로봉하 금강연봉이

눈 앞의 병풍만 같아라

낮이면 건봉산 그림자에

묻혀졸다

한게령 넘나드는 구름에

손 흔드는 까치봉

봉우리 뒤통수는 동해를

힐금거리고

봄이면 비탈에서서

목련꽃을 피운다

물어 물어 먼길 찾아온

그리운 님이던가

한맺혀 이정표로

변해버린

전설 속의 그 선녀던가

탈속의 그 자태 그 향기

세진에 찌든 넋은

숨을 멈추고

거칠어진 볼을 한없이 부빈다

 

 

*  나와 같은 시기에 철책 소대장으로 근무한 한중섭님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ROTC 13기 선배다. ,감성적이고 본질을 꾀뚫는 시작, 애주가이며 거나하게 취하면 주변 사람을을 놀라게하는 기행이 가끔 나오기도 한다.  현재 일산에 거주.

갯목련은 한중위가  1977년 까치봉에서 함께 군생활을 할 때 쓴 작품으로 2014년8월에 나에게 보내왔다)

 

 

금강산 예찬

-이사벨라 버드 비숍/1984,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 

<단발령에서>

사당에서 정상을 올려다보면 가슴이 사무치도록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구비구비 이어진 숲의 물결, 시냇물의 아스라한 반짝임 구릉의 완만한 산들, 그 뒤로 해발 1638m가 넘는 금강산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가 솟아있다.

아 나는 그 아름다움 그 장관을 붓끝으로 표현할 자신이없다. 진정  약속의 땅인저 진정코!

 

_ 이율곡/금강산 유람기;이율곡 16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3년간 시묘살이후 19세 금강산 입산 

600구 3000자의 오언 장편시와 60구 420자 칠언 장편시를 남김

<천하 명산 개골산>

"아름다운 이름 세상에 알려져        

모두들 이땅에서 태어나길 바랬네    

공동산 부주산은                       

이곳 비교면 보잘것 없네

이제야 알겠노라 조물주 솜씨

여기 향해 그 힘 다한줄을

이름만 들어도 사모하게되덧던 너

하물며 멀지 않은 곳에 있음에랴"

<단발령>

점차 아름다운 경지 들어가니                 漸漸入佳景

걸어온 오솔길 지루함잊었네                    ㅇ 忘行逕永

참 모습 보고자                                欲見眞面目

곳장 단발령 올라서니                         ㅇ登斷髮嶺

일만이천 봉우리                               一萬二千峯

눈길 닿는데 마다 맑기만 하여라               極目차淸淨

아지랑이 휘몰아쳐 바람에 흩어지고             浮ㅇ散長風

우뚝 솓은 봉우리 허공을 버티네               突ㅇ장 靑空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기쁜데                  遠望已可嬉

더욱이 산속에서 유람하네                     何況遊山中

홀연히 지팡이 끄니                            ㅇ然ㅇ 靑杖

산길 끝이없구나                                山路更貿窮


-이곡/東遊記 1349.8.14~9.21

<단발령>

재가 공중 가로질러 기러기 자나가지 못해  絶嶺橫空雁過難

재 위에서 머리돌려 길게 한숨 쉬노라       嶺頭回首一長歎

구름 안개로 풍악산 덮게 한다해도          終敎雲霧埋楓嶽

내 이미 올랐으니 맘껏 구경하노라          我已登臨恣意看


-남효은1485.4.15~윤4.20

<장안사>

부처에 아첨한 소랑 창생을 박해했는데

서쪽에서 온 이유는 세상을 밝히려함이네

소림사 십년 면벽

어찌 인간에 명예욕 이야기할 줄 생각했으랴


-김창협/東遊記 1671.8.11~9.10 효종때 김상현의 증손, 부친 유배시 사사 목격후 벼슬 단념  은둔생활

<금강산>

성스러운 산 더위 받지 않고         靈山不受暑

우뚝 솓아 절로 맑고 높구나         落落子淸峻

불꽃 같은 구름 하늘 가득           火雲亂滿天

내 소매 바람에 휘날리누나          風ㅇ吾得振        

말에서 내려 수목 사이 지나니      不馬歷ㅇ檜

물은 맑고 돌은 번쩍번쩍 빛나       水淸石ㅇㅇ

승경을 찾음 이제 여기부터           幽討方自玆

슬금슬금 걸어 앞으로 나가보리      ㅇㅇ 且前進


-이상수/東行山水記1820~`1882

<단발령>

동쪽 하늘 파랄 때 지자이 멈추었더니   東天一碧駐ㅇ枝

산빛 구름 함께 햇볕에 찬란하다        黛色參雲郁日時

애석한건 반공에 하야게 쌓인 눈때문   可惜皎然天半雪

봄은 깊건만 아미산을 볼 곳 없네        春深無處見蛾眉


* 금강산 구경은 단발령에서 시작한다. 왜 단발령이라 하는가? 

맑은 하늘에 석양빛이 반사할때 하얀 빛이 솟아나는 것을 바라보면

정신이 아찔하여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삭발하고 승려가되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방랑시인 김삿갓


                                           금강산                                                  金剛山


                                                                                                               松松栢栢岩岩廻

                                              소나무 잣나무 바위가 돌고돌아                        水水山山處處奇

물과 산이 곳곳이 기묘하도다


                                           큰 산이 뒤에 있으니 하늘은 북이 없고                   泰山在後 天無北

                                                       큰 바다가 앞에 있으니                          大海當前 地尽東

땅은 동쪽에서 끝나도다

                                               다리 아래로 동서남북 길이 뻗어있고                橋下 東西南北路

                                         지팡이든 머리에는 일만이천봉이 걸렸도다             杖头一萬二千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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