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이 한학 공부하던 책들 중에서 당시(唐詩)를 필사한 낡은 책 한권이있다.
전반부는 나도 익히 아는 이백의 시들로 채워져있다.
필사한 詩 옆에 아주 작은 글씨로 해설(?)을 적어 넣은 글들이 있는데
내가 처음 보았을 때 믿어지지않았다.
글자 하나가 작은 쌀 한 톨 보다 더 작았다.
분 명히 붓으로 쓴 글씨다.
서체도 완전히 잡혀있다.
도대체 이렇게 작은 글을 어떻게 붓으로 적어넣었는지?
오늘날 잉크를 찍어 펜이나 볼펜으로 쓴다 해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글씨체(細筆)다.
저 글씨를 쓴 사람이 누구며 붓은 크기가 얼마나 작았는지 붓 털이 몇개 붙어있는지 궁금하기 만 하다.
모나미 볼펜 앞에 있는 쌀 알과 비교해 보았다.
얼마나 보면서 읽고 암기했던지 너덜너덜해 책 속에서 벌레가 기어나올 것 갔다.
고향 옛 집 벽장 속에서 발견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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