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석천호의 봄

Sam1212 2020. 3. 23. 18:19



마장호수에서

                          (한중섭)

파주 마장호수에는

가슴팍 위로

출렁다리가 놓여져

이쪽에서 저쪽으로

출렁출렁 건너갔다 건너온다


이 언덕에선

빵과 커피를 사먹고

애들 손을 꼭 쥐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엄살피고 히히덕대며 오간다

눈은 새의 눈이 되고

마음은 날개를 단다


호수 물밑 붕어 잉어떼

입을 삐죽삐죽하며

눈흘겨 심통을 부린다

물빛 청량한 호수 위에 뭐땜에

억지 다리를 맹글어

냄새 먼지 흘려 떨구며

하릴없이 이리왔다 저리가냐고

저승행 연습이라도 하는감

욕심일랑 이 언덕에 버려 두고

저 언덕으로 가버린다는

바라밀의 꿈이라도 꾸시는감

*한중위님이 내 엽서 그림(자목련)을  받아보고 4월 3일 답시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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