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나무집
마포 경의선 철길 동네
오막살이 집터에는
삼층 다가구 주택
자전거 서 있던 마당에는
커다란 승용차 한대
기차소리 들으며 잠자던
어린아기 볼 수 없고
계단 아래 앵두나무
봄비에 꽃망울 터트렸다.
(2021.3.20 悳)
봄비
봄비는 언제나 소리없이 온다
발뒤꿈치 들고 사뿐사뿐
새색시 걸음으로 온다
봄비는 언제나 조용히 말한다
귀 가까이 대고 조곤조곤
엄마처럼 사랑의 언어로 말한다.
봄비에 젖은 산수유 목련화도
남들 깨울까 조심조심
부끄러워하며 꽃망울 터트린다.
(2021.3.20 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