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바로 그날
바다와 들판이 보이는
소나무 언덕 위에 새 집 짓고
필경사라 이름지었네
삽과 호미 대신 펜을 잡고
농촌마을 가꾸었지
채영신과 박동혁을 앞세워
의지력과 사랑을 불어넣고
그날이 오기를 목빠지게 기다리다
서른 여섯에 떠나셨다네
오늘 영신과 동혁의 아들딸들
고속버스 타고 서울에서 당진까지 한 시간 반
상록수길 걸으며 큰 뜻 되새겨보고
삽교천 횟집에 모여
우럭매운탕 전어회에 소주 맥주
그분이 꿈에서도 그렸던 그날
오늘이 바로 그날인줄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