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봉평 메밀꽃

Sam1212 2015. 9. 7. 13:58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프르게 젖었다.

산의 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막힐 지경이다.


이효석/'메밀꽃 필무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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