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산딸기(한벽원 갤러리)

Sam1212 2017. 7. 14. 16:08



산딸기


가시덤풀 속

빨갛게 여문

산딸기

몇 알 따 입에 넣으면

혓바닥 까칠한 촉감 

새콤한 맛 입안 가득

땡볕에 땀 흘리며 

산길 나선 이에게 

자연이 준  선물




산딸기 추억1

1977년 7월 여름 

해안 초소장(8-21P,  현 고성 통일 전망대 앞 해안 초소 )으로 근무시 비무장지대로 나무를 베러 들어갔다.

8명의 지원자를 모집하여 미확인 지뢰지대 300미터 정도를  지뢰탐지기를 앞세우고 1열 종대로 통로를 개척했다.

어렵게 초소  앞 산 언덕에 도착하니 숲 속에 산딸기 밭이 펼쳐저 있었다.

대원들 모두 지뢰의 두려움도 잊은채 철모에 산딸기를 가득 따가지고 돌아왔다.

산딸기주를 담아 긴장 속의 여유를 즐겼던 추억이있다. 


산딸기 추억2

1978년 6월 말

철책선(7-5P, 금강산을 마주보는 까치봉)에서 전역 명을 받았다.

정들었던 초소와 대원들 작별 인사 후 산길(보급로) 4키로 정도를 혼자 걸어서 내려와야 했다.

땡볕에 고황봉 아랫길을 내려오는데 길가 가시덤풀 속에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보였다.

산딸기를 몇 알 따서 입속에 넣었던 그 맛 그리고 자꾸 멀어져가던 초소를 바라보았던 그 기분 지금도 생생하다.



* 7월 13일 삼청동의 한벽원 갤러리에서 친구의 전시회가있었다.

미술관 앞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전통 정원.

 집주인의 미적 감각을 말해주고 있었다.



칠월의 어느날/한중섭


목마른 채송화

꽃으로 말하는 오후


앵앵대는 벌떼들

주머니마다 사랑이 가득


떠난 사람 못 잊어

뻐꾸기도 여태 그타령


접어 내려논  마음이

바람처럼 돌아 볼뿐


* 고향 괴산에 내려가 농촌 생활을 즐기는 

한중위님이 마당의 채송화 사진 몇 장과 시 한 편을 보내왔다.



개미차 / 정근창


마시던 커피 속에

녹지 않은 커피 덩이

자세히 살펴보니

쏠개미 죽검이다


마셔야 하나

버려야 하나

후후 불어사며

고기는 피하고

국물만 마셨다


꿀을 따른 후

입구를 물로 씻어

봉지 안에 숨겨도

너무 쉬이 찾아내는 

숨박꼭질의 고수


이제 나의 

무딘 감각도

살아나려나

더 좋은 것도 아닌데  


*부루나이에서 근무하다 서울에 들어온 정근창 동기가 시 한편을 보내왔다. 

부르나이의 개미들과 많은 숨박꼭질을 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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