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나목

Sam1212 2019. 1. 14. 20:06



나목


동짓달 불어 닥친 미친 바람

남김없이 벗겨버렸다

속곳도 없이

잿빛 하늘 아래 서있다


거친 피부 옹이진 마디

숨길 일 없다

세상과 싸운 몸뚱아리

부끄러울 것 하나 없다


삭풍 몰아치고

연못 속 얼음장 갈라지는 소리 들려도

낮이면  까치떼 찾아오고

그믐밤에도 반짝이는 별빛 있어

아픈 상채기 보듬으며

 다시 찾아올 봄바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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