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동짓달 불어 닥친 미친 바람
남김없이 벗겨버렸다
속곳도 없이
잿빛 하늘 아래 서있다
거친 피부 옹이진 마디
숨길 일 없다
세상과 싸운 몸뚱아리
부끄러울 것 하나 없다
삭풍 몰아치고
연못 속 얼음장 갈라지는 소리 들려도
낮이면 까치떼 찾아오고
그믐밤에도 반짝이는 별빛 있어
아픈 상채기 보듬으며
다시 찾아올 봄바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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