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안면도

Sam1212 2019. 4. 9. 09:54



落花


꽃은 지기위해 핀다.

동백꽃은 지는 모습도 아름답다.

양지바른 장독대에 붉은 수를 놓고

언덕 오솔길에 꽃 카페트를 깐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

죽는 모습 모두 다르다.

부자나 권력자의 죽는 모습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도 모두 다르다.


돈 준사람 이름 적어놓고 목을매 죽었다.

헛된 죽음이 되었다.


돈 받아먹은 사람 한강에 뛰어내리면 의인된다.

측은지심이 수오지심을 위로한다.


오늘 부자 한 사람이 갔다.

측은지심이 얼마나 문상 다녀갈지 지켜본다.



"서민이 선이고 귀족이 악인 것은 아니다.

가난뱅이가 선이고 돈 많은 놈이 악인 것도 아니다.

진보가 선이고 보수가 악인 것도 아니다.

부자가 부자의 악덕에서 헤어나기 어렵듯이

가난뱅이 에게도 가난뱅이의 악덕이 있다.

또 부자의 미덕이 있듯이

가난뱅이의 미덕도 있다.

인간은 전면적으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다.

지도자가 귀족의 명에심을 잃으면 서민의 지옥은 시작된다."

(밥벌이의 지겨움/김훈)


"인간은 모두 죽는다. 한 인간의 죽음과 함께 많은 것을 잃게된다.

그 사람의 기억속에 있던 기억을 잃게된다.

그 사람의 기억을 잃음과 동시에 그 사람의 기억과 이어져있던

기억 네트워크의 해당 부분이빠져나가고 만다".

(개인의 역사는 어떻게 세계의 역사가 되는가/다치바나 다카시)




戀人


봄바람 솔숲 위를 날고

저녁놀은 지평선 향해 게걸음한다.

숲길을 걸어가는 두 남여

무슨 비밀 얘기를 나누는 걸까?

어제밤 뜨거웠던 이야기

아니면 사랑싸움

연인들의  밀어를 누가 알 수 있으랴

 소나무는 모두 들어 알고있다.



"다음에 만나면 당신에게 답례로 별들이 눈을 감고

 숨을 죽일 때까지 깊고 긴 키스를 몇 번이고 해드리지요.

 지금 나는 당신을 얼마 만큼 정신없이 사랑하고 있는가.

 어떻게 글을 쓰면 나의 마음을 당신의 마음에 전할 수 있을까.

 내가 얼마나 훌륭한 그림을 그려야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너무나도 귀여운 선생님 제발 가르쳐 주세요"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이중섭)


"부드러운 깃털 이불 속에서

황홀하게 무지개의 다리를 건너고 있으면

그대로 숨이 끊어져 버려도 여한이 없을 만큼

불가사의한 마비가 온몸을 녹여놓았다"

(대망/야마오카 소하치)


"천하에 제일 통과하기 어려운 관문이 화류관문(女色)이다.

너희들이 능히 이 관문을 통과할 수 있겠느냐?

이 관문은 능히 쇠와 돌도 녹일 수 있다"

남명(曺植1501~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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