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징비록
새까맣게 바다를 덮은 왜선들
겁먹은 민초들 짐 꾸리며 허둥지둥
궁궐 회의 마친 대감님
죽창들고 나서라 SNS통문 돌렸네
여의섬 모인 장수들
왜식집에서 장어구이에 사케마시고
이쑤시며 나오네
임금님 한 말씀 하셨네
배 12척있으니 걱정말라고
이 전쟁 끝나면
민초들 백골탑 앞에
검은 넥타이 매고와 향불 사르고
새 공신록 만들어
대대 손손 연금 수령하겠지.
바지락 칼국수
장마 그치자 불볕 더위
오늘 또 36도 넘었다
점심으로 시원한 콩국수 생각
작년에 가본 개롱역 콩국수집
친구들 불러 함께 찾았다
이게 웬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유리창에 휴가중 딱지
망원동에서 먼길 온 친구에게 미안
땀 닦으며 돌아오는 길
꿩 대신 닭이라고
시장앞 칼국수집
바지락 칼국수 3인분 주문
세숫대야 만한 그릇에 바지락 듬뿍
그래 바로 이맛이야
제부도 방아다리 바로 그맛
하나님도 가끔 즐기신다
실망을 기쁨으로 바꾸며 좋아하는 모습을
감사 또 감사.
칸나
땡볕 아래 꼼작 않고 서서
대지의 푸른 기운 한데 모아
꽃대 높이 세우고
붉은 염원 토해낸다
저 기도를 들어주소서.
칸나(한중섭)
푸르고 넓은 잎이
사랑에 목마른이 처럼
햇볕을 탐해
한 시절을 보내더니
머리 위로 펼쳐보이는
사랑의표식 붉은 단심
어느 기도가 이보다
절절하랴?
*한중위님이 내 그림과 글을 보고 답시를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