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먼길 달려와 강물 앞에 멈춰섰다
강을 건너지 못하고 물에 발만 담갔다
오늘 하짓날 늘어진 오후
물 속에 그림자 담그고 낮잠자다
석양 노을 강물 붉게 물들이자 일어난다
경춘선 열차 소문 실고 다리 건너고
별뜨면 수종사 범종 소리 강 건너간다.
다산 정약용이 22세 증광시에 급제한 후에
고향 친구들과 함께 수종사에 들러 글 '유수종사기'를 남겼다.
"어린시절 노닐던 곳을 어른이 되어서 오는 것이 한가지 즐거움이고
곤궁할 때 지나갔던 곳을 뜻을 얻어 이르는 것이 한가지 즐거움이며
혼자서 갔던 곳을 벗을 이끌고 이르니 또 한가지 즐거움이다"
(游水鐘寺記/다산 적약용)
"널리 알면서도 편찬하거나 저술하지 못하는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과 다름없다.
편찬하거나 저술하면서 널리 알지 못하는 것은
근원 없는 샘불과 다름 없다"
(耳目口心書2/이덕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