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도비 앞에서
집채만한 돌 거북 등 위에
창덕궁 담장보다 더 높은 비석
대청황제가 조선 임금께
은혜와 자비를 베푼 공덕을
몽골문자 만주어 한자로 새겨
강가에 세워 만년토록
황제의 큰 덕을 찬양했다네
슬픈 역사 부끄럽다
땅에 파묻고 강물 속에 숨겨보아도
큰물나면 기어나와
이 자리에 다시 세웠다하네
공자님 말씀하셨지
곤경을 당하고도 배우지 못하면
하급의 백성이라고
용골대 마부대 후예들
호른부땅빙 새 용어 만들었고
심양 끌려갔던 조선의 삼학사 후배
형조판서 엄마되어
카투샤 아들 대신 사과하네
병자년 삼배구고두례 임금님과
남한산성 지키다 얼어죽은 병졸의 한을
삼전도 아홉 단 쌓았던 수항단 자리에
천안문 보다 열 배 높은 월드타워 세워
신씨 성을 가진 장사꾼이 풀어주었네.
(2020.9.13)
"후방도 아닌 전방지대 사단장이란 지휘관은 수 십명의 처첩을 거느리고 다니고 , 박격포를 메고 가야할 그 어깨엔 그 대신 처첩들의 가마가 올라앉는가하면, 정규군의 모습이 말이 아니다.(~)
호른부땅빙(好人不當兵) 좋은 사람은 병정에 가지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병신이나 바보만이 병정이 된다. 돈받고 60회나 대리 입대 기록 노병사가 있다."
(장준하/ 돌베개)
"자원하여 출전한 김사호(金士豪)가 성밖을 순찰하다가 도망하는 군사를 붙잡아 효시(梟示)하였는데, 체부(體府)가 적을 벤 예에 의거하여 6품의 실직(實職)으로 승진시킬 것을 청하니, 따랐다.
당시 날씨가 너무 추워 성 위에 있던 군졸 가운데 얼어죽은 자가 있었다"
(인조실록 34권/1637년 1월5일,14일 남한산성)
""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困而學之又其次也 困而學民斯爲下矣"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자는 상등이고
배워서 아는 자는 다음이며
곤경을 통해 배우는자는 그 다음이다
곤경을 당하고도 배움이 없는 백성은 하등이다.
(論語/계씨)
"노동을 수치로 알고 게으르고 무식하고 걸인이 많은 나라의 비운의 왕이된
그에게 아첨과 수탈을 일삼는 조정의 대신들은 모두다 삭탈관직 받아야 마땅한 역적으로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바르게 인도하지 못하고 기만당한 국왕이 친구를 적으로 잘못알고 벌을 내린 일이 많은 것 또한 무리가 아니었다."
(아손 그랩스트/ 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전 한국을 걷다)
*아손 그랩스트; 스웨덴 신문기자, 1904년 일본이 한반도 취재를 금지하자 영국인 무역상으로 위장해 밀입국. 1904년 12월 24일 부산항 상륙 1905년 초 까지 한국을 여행후 1912년 스웨덴에서 이책을 발간했다.
"관아 안에는 한국의 생명력을 빨아먹는 기생충들이 우글거렸다. 거기엔 티롤 모자를 쓰고 푸른색이 주색인 조잡한 면직 제복을 입은 군인들과 포졸들 문필가들 부정한 관리들 늘 일이 손에 달린척 가장하는 전령들이 있었고 많은 작은 방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마루에 모여 앉아 서예도구를 옆에 놓고 긴 장죽에 담배를 피우고있었다.
"단 몇일 동안만이라도 고위 공직에 임명된다는 것은 그에게 평생을 두고 우려먹을 지위를 주는 것이며 유력한 친구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것이며 , 그리하여 미구에 중요한 이권에 접근할 수잇는 통로를 확보하게 하는 것이다"
(이사벨라 버드 비숍?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
*비숍; 1894년 겨울 한국방문 이후 4차레방문 11개뤌 현지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