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푸른 댓잎 위에
쏟아진 눈덩이
뼛속을 파고드는 추위
흔들어대는 찬바람
연약한 댓잎
가냘픈 줄기
소리내어 함께 외쳐댄다
걱정하지마
겁나지 않아
무섭지 않아
이겨낼 수 있어
(2021.1.11)
"不是一番寒澈骨 爭得梅花撲鼻香
뼛 속을 사무치는 추위를 한번 겪지 않고서
어찌 코끝을 찌르는 매화향을 얻을 수 있겠는가?"
(황벽 선사)
"한 그루의 나무는 물론 이름모를 들꽃이나 길가의 풀잎들 모두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견뎌낸 힘으로 봄을 맞는다.
그러기에 봄에 소생하는 모든 생명들은 진정 아름다우며,
그 아름다움을 가져다주는 겨울 추위도 아름답다 하겠다.'
(이국진/겨울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