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漆谷)을 지나가며
처음 타보는 중부 내륙 고속도로
처음 가보는 경상도 내륙 땅
창밖으로 보이는 맑고 푸른 산하
태백준령이 구비쳐 내려오다
낙동강을 만나 멈춰섰다.
방금 스쳐 지나간 이정표
칠곡이라 써 있다
계곡이 아니라 산들이 파도친다
산들이 살아서 파도치며 밀려온다
하지를 앞둔 붉은 해 능선 위에 걸렸다
황금색 물든 저 강물 70년 전 핏물로 붉었다
저 산과 강물이 지켜냈다.
善山에서
태백준령 뻗어내려 만들어낸
올망졸망 작은 형제들
착한 산이되어
푸른 들판을 감싸안았다
저 산 바라보며 자란 이들 착한 사람 되고
비닐하우스 속에도 착한 열매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