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로고루성 위에서
한탄강 주상절리 따라 흘러와
임진강 푸른물 만나는 곳
모래톱 찾으면 걸어서도 건널 수 있지
산성 언덕 위에 올라
바람소리에 귀 기울리면 들리네
고구려 백제 군사들 창칼 부딛치는 소리
신라 장군 고함소리 당나라 병사 울음 소리
저 여울목으로 북한군 땅크 건너 왔고
공산당 싫어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 아들 등에 업고 보따리 머리에 이고
허리까지 차오르는 강물을 무사히 건넜지.
그후로도 강물은 70년을 더 흘렀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큰 장수 나와서
강줄기로 갈라진 이 땅을 하나로 만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