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접시꽃
일찍 찾아온 더위
논바닥에 물이 끓는다
논둑에 핀 접시꽃
하늘 향해 꼿꼿했던 기상
화려했던 붉은 꽃이파리
초라하게 변했다
옥수수 밭에 빗방울 떨어질 기약 없고
꽃대에 붙어있는 몇 송이
땡볕에 고개숙이고 숨을 헐덕인다
'접시꽃 당신'은 그냥 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