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강둑에 서서

Sam1212 2026. 2. 14. 20:06

(유 ㄴ 조)

(최 ㅅ 모)

강둑에서

 

얼어붙은 강변

바람은 뼛속까지 스미고

강둑에 매달린 얼음장

시린 손길로 겨울을 붙들고

떠나지 못해 떨고 있다

 

매서운 추위 몰아쳐도

햇살 한 줄기에 금이 가고

얼음장 밑으로 강물은 흐른다

자연의 숨길은 속임수가 없고

봄은 제때를 어기지 않는 법이다

 

찢어진 뱀의 눈빛

번들거리는 혀끝 아래

잔머리 그림자처럼 얽히고

알팍한 말 몇 마디로

세상을 얼리려 한다

 

하늘은 다 아신다

보이지 않는 물살처럼 살피시고

숨은 속내까지 헤아리시니

착한 씨앗엔 볕을 더하시고

독한 뿌리엔 서리를 내리신다(悳)

 

 

(임 ㄱ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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