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ㄴ 조)

(최 ㅅ 모)
강둑에서
얼어붙은 강변
바람은 뼛속까지 스미고
강둑에 매달린 얼음장
시린 손길로 겨울을 붙들고
떠나지 못해 떨고 있다
매서운 추위 몰아쳐도
햇살 한 줄기에 금이 가고
얼음장 밑으로 강물은 흐른다
자연의 숨길은 속임수가 없고
봄은 제때를 어기지 않는 법이다
찢어진 뱀의 눈빛
번들거리는 혀끝 아래
잔머리 그림자처럼 얽히고
알팍한 말 몇 마디로
세상을 얼리려 한다
하늘은 다 아신다
보이지 않는 물살처럼 살피시고
숨은 속내까지 헤아리시니
착한 씨앗엔 볕을 더하시고
독한 뿌리엔 서리를 내리신다(悳)

(임 ㄱ 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