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봄꽃

Sam1212 2026. 3. 23. 11:58

(김 ㅁ 헌)

 

명자나무 꽃

 

연두색 잎새 아래

동글동글 꽃망울 셋 넷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입술 끝에만 붉음을 찍고

봄의 첫 말을 더듬는다

 

요녀석들 요때가  젤 예쁘다

피기 직전 떨림을 품고

봄의  문턱에 기대선 아이들

나는 걸음을 멈추고

한 철의 심장 소리를 듣는다 (悳)

 

(서 ㄱ 수)

꽃가게 앞에서

 

천원의 빵 배고품을 접고

삼천원 꽃 한 송이 가슴을 흔든다

 

만 원의 식탁을 등진 채

이만원 꽃다발로 허기를 사고

먹을 수 없는 꽃잎 갈피마다 

사랑과 그리움 숨겨둔다

 

우리는 혀로 닿지 않는 사랑을 먹고

오늘, 지지 않는 마음을 선물한다 (悳)

(김 ㅈ 관)

산수유의 늦은 봄

 

페인트 칠 벗겨진 시멘트 벽 아래

웅크린 채 지내온 겨울날들

양지쪽 나무들 온종일 빛을 탐할 때

빌딩 틈 비집고 들어온 저녁 햇살 한 줌

잠시 머물고 돌아가고,

그 짧은 방문 끝에 노란 불꽃을 피워냈다

 

산수유 고목을 바라보며

늦게 피는 시간의 의미를 배운다

그늘 속을 견딘 날들이 모여

비로소 빛이 된다는 것을

당신도 잊지 말아요

봄은 서두르는 자만의 것이 아니며

지금 짙은 그늘 속에서도

꽃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悳) 

(장 ㅅ 대)

(지 ㅍ 순)

(정 ㅅ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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