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불암산(가을 색을 찾아서)

Sam1212 2016. 11. 12. 16:27





불암산 자락은 떡갈나무숲이다.

황금빛으로 물든 울창한 숲길

숲 속을 헤치고 나가는 코스가 환상적이다.



단풍으로 불타는 철죽 동산

상계동 주택가에서 산자락에 오르면 '철죽동산'이다.

철죽동산 앞 단풍나무 숲에 불이붙었다.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었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선다







골목에서 만난 행복


불암산 오르는 골목길

할머니 세 분 

문앞에 앉아 이야기가 한창이다


무슨 이야기일까?

상계동 이사오던 이야기

연탄 갈던 이야기

김장하던 이야기


아니면

손자자랑

자식자랑

며느리 흉


담 넘어온  감나무 가지

짧은 가을 볕

감은 익어간다



불암산을 오르려면 상계동 주택가 골목을 통과해야한다.

서울 대부분의 주택들이 고층 아파트나 빌라라는 이름의 연립주택으로 바뀌었다. 

7,80년대의 옛 가옥으로 이루어진 동네를 만나면 왠지  옛 친구를 대하듯 반갑다. 

옛날 커다란 씨멘트 쓰레기통들이 있던 자리엔 승용차가 주차되어있다.

담을 넘어와 길쪽으로 뻗은 감나무에는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감들이 매달려있다. 

상계동 옛 주택가 언덕길을 오르며 집 앞에 나와 담소를 나누고있는 할머니들을 만났다.

대문앞 계단에 지팡이를 내려놓고 맨바닥에 앉은 두 할머니와 휠체어 노인.

무엇인지 모르지만 웃음소리와 함께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산에 오르는 길을 물으니 친절히 가르쳐주었다.

골목길에서 만난 평화로운 풍경 이게 보통사람들의 행복이란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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