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은 떡갈나무숲이다.
황금빛으로 물든 울창한 숲길
숲 속을 헤치고 나가는 코스가 환상적이다.
단풍으로 불타는 철죽 동산
상계동 주택가에서 산자락에 오르면 '철죽동산'이다.
철죽동산 앞 단풍나무 숲에 불이붙었다.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었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선다
골목에서 만난 행복
불암산 오르는 골목길
할머니 세 분
문앞에 앉아 이야기가 한창이다
무슨 이야기일까?
상계동 이사오던 이야기
연탄 갈던 이야기
김장하던 이야기
아니면
손자자랑
자식자랑
며느리 흉
담 넘어온 감나무 가지
짧은 가을 볕
감은 익어간다
불암산을 오르려면 상계동 주택가 골목을 통과해야한다.
서울 대부분의 주택들이 고층 아파트나 빌라라는 이름의 연립주택으로 바뀌었다.
7,80년대의 옛 가옥으로 이루어진 동네를 만나면 왠지 옛 친구를 대하듯 반갑다.
옛날 커다란 씨멘트 쓰레기통들이 있던 자리엔 승용차가 주차되어있다.
담을 넘어와 길쪽으로 뻗은 감나무에는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감들이 매달려있다.
상계동 옛 주택가 언덕길을 오르며 집 앞에 나와 담소를 나누고있는 할머니들을 만났다.
대문앞 계단에 지팡이를 내려놓고 맨바닥에 앉은 두 할머니와 휠체어 노인.
무엇인지 모르지만 웃음소리와 함께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산에 오르는 길을 물으니 친절히 가르쳐주었다.
골목길에서 만난 평화로운 풍경 이게 보통사람들의 행복이란 생각이들었다.
'그림 > 엽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비봉 (가을 빛을 찾아서) (0) | 2016.12.06 |
---|---|
고창 (가을 빛을 찾아서) (0) | 2016.11.19 |
구파발 (가을 빛을 찾아서 ) (0) | 2016.11.07 |
수락산(숲길에서) (0) | 2016.11.04 |
향원정(가을 색을 찾아서) (0) | 2016.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