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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계곡 (냇가 풍경,농가 풍경))

Sam1212 2017. 10. 15. 12:05



가을 들판에서


세상 밖은 시끄럽고 혼란했으나

농부들은 땀을 쏟았고

땅속에서도 제 할일 다했다.


다랑이 논에는 벼가 누렇게 익었고

텃밭엔 배추가 알차게 속을 키웠다

 덩쿨 뿌리 마다 고구마 탐스럽게 달렸고

베어 놓은  참깨 들깨단들 농부의 손을 기다리고있다.


오 하나님

농부들을 도우사

태풍 비바람 없게 하시고

추수 마칠 때까지 청명하게 하소서.






호박/ 한중섭


억척스럽게

구렝이처럼 담벼락과

지붕위를 기어 덮으며

아줌마 얼굴 닮은

풍성한 꽃 피우더니

소담그런 방뎅이 호박을

주렁주렁 맺어 놓았네


그의 손이 가야

먹거리 입을거리가 되는

식솔 많은 집

안주인 만 같은 호박이여

떡이 되고 엿이 되고 죽이 되어

배고픈 이 멕이리


못난 자손이라도

끊잖고 이어줄 요량이더냐

허기진이 배채워 줄 

자비행의 염원이더냐

거르잖고 해마다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연유가





콧구멍 다리

친구 해영이 다리를 건너며 콧구명다리라 부른다 말해줬다.누군가 참 이름을 잘 지었다 ,

구멍 뚤린 모습이 콧구멍 처럼 보인다. 멀티 콧구멍.

우리 어릴적에는 개울을 건너 마을 을 들어가는 길에 커다란 씨멘트 원통을 연결하여 만든 다리들이 많았다. 

지금은 저런 다리도 구경하기가 쉽지않다. 






냇가에서


냇물은 흘러간다

언제부터인지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도 계속 흐를 것이다


돌맹이는 안다

처음 냇가에 나왔을 때 거칠었던 모습

이젠 모두 둥글둥글 동글납작


더 닳아져야 한다 

모래알이 될 때까지

사라져 버릴 때까지





* 함께한 사람: 진선 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