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교동도(강화)

Sam1212 2017. 10. 26. 17:34



격강천리라더니/이범옥


격강천리라더니

바라보고도 못가는

고향일세


한강이 임진강과 예성강을 만나

바다로 흘러드는데

인간이 최고라더니

날짐승 만도 못하구나


새들은 날아서  

고향으로 오고가련만 

내 눈에는 인간을

조롱하듯 보이누나


비 오듯 쏟아지는 포탄속에

목숨을 부지하려 허둥지둥 나왔는데

부모형제 갈라져 반백년이 웬말인가


함께 나온 고향 친구 뿔뿔이 흩어지고

백발이 되어 저세상 간 사람 많은데

남은 사람 고향 발 디딜 날 

그언젠가.




* 위 글은 6.25 때 연백에서 교동섬으로 피난 와 사시던 할머니가 고향을 그리며  쓰신 글이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셨다.




느티나무


너는 전해들어 알고 있지

줄지어 벽란도 향하던 송상 배들을


너는 보았지

정묘년 난리 때 군선들을


너는 들었지

연산군의 헛기침 소리를


너는 모두 알고 있지

6.25 때 대포소리

그리고

포탄 속을 뚫고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


너는 더 오래 살아 

그날 환희의 함성을 꼭 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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