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열흘이 넘도록 지속 되는 한파
올해는 삼한사온도 없다
오늘은 아침부터 눈까지 내린다
칼바람 앞에 서있다
다 벗겼다
가릴 것도 없다
숨길 곳도 없다
저 멀리 어딘가에
따스한 온기가 숨죽이고 있다
그들이 다시 찾아와
대지를 녹이고
파란 싹을 다시 틔울 것이다
초록 잎 무성한 그날을 기다려본다.
까치밥
예전엔
귀한 음식
한 입 먹으려 차례를 가다린 적도
요즘 누가 그걸 먹나요
먹기 불편하고 영양가도 없어요
먹을 때 입과 옷에 누런 감칠을해요
요즘은
산 넘어 참새들 몰려와
회식을 한다
개울 건너 때까치도 가끔 찾아와
요즘 애들은 관심 없어
땅에 내려가면
더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요.
* 지난 달 에 전국 각지에서 생활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모두 60을 훨씬 넘긴 군대 전우들이 함께했다.
농사일을 하는 사람. 농촌형 작은 공장을 경영하는 사람 , 가두리 양식장을 경영하는 사람
공통적인 애로 사항은 현장에서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식사 제공하고 칠팔만원의 일당을 지급해도 일손을 구하기 어렵다 한다..
땀 흘리는 노동은 회피한다는 말이다.
결국 그자리는 동남아 또는 조선족 근로자들이 들어와 일 한다,
우리 한국인 보다 훨씬 열심히 잘 해낸다고 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삶이 풍족해졌다는 즐거운 반증이고
인내와 투지 근로정신이 무너지고 있다는 슬픈 징표다.
겨울 감나무에 매달린 까치밥
들여다 보니
까치밥 치곤 너무 풍성하다.
까치는 보이지 않고 참새떼들이 날아와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