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봄볕 따스한 일요일 오후
한강변 봄나들이 나온 이들
모두 마스크 끼고 말없이 둑방길 걷는다
아까부터 강둑에 앉아
강물 바라보며 소근대는
중년의 부부
도대체 무슨 얘기를
사랑의 밀어는 아닌 것 같고
전세값 걱정
아들 취업 걱정
세금 걱정
코로나 역병에 노래방 문 닫았나
아니면 나처럼 나라 걱정
이런 걱정 저런 걱정
걱정만 쌓여가는 세상이다
하늘 푸르르니
강물도 푸르고
강건너 아차산도 푸르른데
오늘은 바람 불어와
강물 위 산 그림자 모두 지워버렸다.
(2021.4.18 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