殘雪
답답한 2월의 구정 연휴
해질녘 공원 산책길
마스크에 털모자 눌러쓰고
침묵 행진하는 군상들
나도 대열 속으로 끼어들었다
온기를 잃은 태양은
숲속에 들어가 길을 잃었고
냇가 삐죽빠죽 누런 억새풀
바람이 흔들어댄다
시냇물 가장자리 얼음 조각들
언덕 붙들고 힘들게 매달려 있다
언덕 애래 응달엔 녹다만 흰눈
立春이 殘雪 속에 덮여 있다
연두빛 축제를 보려면
멀었다 아직 멀었다
더 기다려야한다.
殘雪
답답한 2월의 구정 연휴
해질녘 공원 산책길
마스크에 털모자 눌러쓰고
침묵 행진하는 군상들
나도 대열 속으로 끼어들었다
온기를 잃은 태양은
숲속에 들어가 길을 잃었고
냇가 삐죽빠죽 누런 억새풀
바람이 흔들어댄다
시냇물 가장자리 얼음 조각들
언덕 붙들고 힘들게 매달려 있다
언덕 애래 응달엔 녹다만 흰눈
立春이 殘雪 속에 덮여 있다
연두빛 축제를 보려면
멀었다 아직 멀었다
더 기다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