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풍경
명절날 공원 산책길
젊은 여인이 유모차를 끌고간다
들여다보니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
빨간 조끼를 입고 등을 기대고 앉아
가을 햇살에 눈부실까봐
전용 작은 양산도 썻다
공원에 노숙하는 고양이들
추석 명절을 맞이했다
주인도 집도 없는 고양이들
그래도 때 되면 찾아오는 고마운 사람들
오늘도 아줌마 한 분
손구루마에 특식을 준비해왔다
몰려든 모두들 배가 불룩한 걸 보면
굶고 살아온 모습은 아냐
떠오르는 TV광고 화면
흙탕물을 마시는 검은 소년들
가슴 뼈가 드러나보이는 눈이 큰 아이
저 고양이들
오늘밤 보름달 바라보며
집생각 고향생각 할 모습은 아냐
이 모든 것
국민소득 3만5천불이 맹그러낸 풍경.
(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