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
돈화문 들어서면
하늘 향해 두팔 뻗은 회화나무
방문객에게 외친다
무릇 이 땅에 태어났으면
학문을 배우고 익혀
시험에 급제 출세하고
궁에 들어와 일을해야
머리 들고 다닐 수 있다
남산 위 푸른 소나무
오늘도 큰소리로 함께 외쳐댄다
그 안에서 일하다 나온 인간
참새 만도 못한 이들 더 많더라. (悳)
長樂門
활짝 열린 대문
어서 들어오시라
이 문으로 들어온 모든 이
무거운 짐 내려놓고
즐거움을 누리시라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시고
무궁토록 즐거움을 누리시라.(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