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가는 끊어진 철길; 굉음을 내며 철교 위를 달려야 할 철차가 멎은지도 60년이 넘었다.
철길 위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을 바라본다.
분단된 전쟁의 상흔 위에 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순간적인 슬픔을 맛본다.
이 철교위에 다시 철마가 굉음을 내며달리는 날이 다시 오기를 바라며 북 쪽 하늘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
고슴도치 사랑
(한중섭)
설령 네 날카로운 까시에
내 발등 찔린대도
네 탓 만은 아니리라
긴 까시 세워
혹독한 삶을 견뎌온너
네 모습에서
긴 세월 고통과 비애를 본다
고슴도치여!
구겨져 움추린 고슴도치여!
상처투성이의 네 영혼에
치유의 선약 이라도
부어주고 싶다
화해의 따뜻한 말 전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날선 까시 보드라운 털로 변할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