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日本 地震(지진 이야기)

Sam1212 2016. 5. 10. 23:04



지난 4월 14일 일본 쿠마모토에 큰 지진이 있었다.

큐슈지역에 사는 일본 걷기 친구들의 안전이 걱정 되었다.

나카무라타다시상은 페이스 북으로 연결되 소식을 전해 받았으나 오오츠상 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어제 오오츠(大津武士)에게서 엽서를 받았다.

큐슈지역 지진 현황을 엽서에 지도를 그려 보내왔다.

두 사람 모두 큰 피해는 없었으나 친인척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지진 걱정이 없이 살아가는 우리나라가 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이든다.


일본의 지진에 얽힌 우리 집안의 이야기를  올린다.

초등학교시절  아침(9월1일)에  할아버지께서 "오늘이 내 2번 째 생일 같은 날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할아버지께서 격은 일본 관동대지진 이야기다.

할아버지가 동경에서 유학생이던 1923년 9월1일 관동대지진이 있었다.

집이 흔들리고 땅이 갈라지고 집과 건물이무너지고 시내가 불바다로 변했다.

갑작스럽게 당한 자연재해로 민심이 흉흉해졌다.

지진의 공포가 조금 잦아들자 흉흉한 소문들이 돌기시작했다.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풀어 일본인들을 죽이려한다는 유언비어가 퍼져나갔다.

유언비어는 점점 커져서 조선인들이 일본인을 죽였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동네마다 설치된 자경단들이 몽둥이와 창을 들고 조선인을 색출하여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할아버지가 살고있는 하숙집에도 일본 자경대원들이 들이닥쳤다.

조선인 학생이 이 집에서 살고있는 줄 알고있다며 하숙집 주인에게 내노라고 다그쳤다.

하숙집 아주머니가 할아버지를 안방 오시레(벽장)속에 숨기고 집에 없다고 말해 돌려보냈다.

벽장속에서 3,4일을 지내며 위기를 넘겼다.

민심이 가라앉아 벽장 속에서 나와 안전을 확인하고 친구들의 소식을 알아보았다.

가까운 친구들은 모두 죽었고 할아버지 혼자만 남았다.

이런 잔혹한 반 문명적인 일은 일본 경찰의 묵인하에 일어났고 국제 문제화되자 일본정부가 개입하여 진정되었다.

관동대지진 때  많은 한국인들이 억울하게 죽었다.

당시 약 6,000명 정도가 살해되었다한다.


할머니도 그 일에 대해 기억을 남겨주셨다.

동경에 큰 지진이 일어나 한국사람들이 엄청나게 죽었다는 소식이 고향에도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증조할머니는 )느 밥도 제대로 못먹으셨다.

몇일 동안 안절부절 혼이 나간 사람처럼 논밭을 왔다갔다하시는 걸 보기 안타가웠다한다. 

결국 할아버지의 편지 받고 안정을 찾으셨다.

할머니 도 결혼후 신혼 살림도 못한채 학교 다닌다며 서울로 동경으로 밖으로만 나가있는 할아버지께 불만이 많으셨다.

할아버지를  꼬여서 동경으로 건너가게한 학교 친구(충남 광천)에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을 내가 초등학교시절  들은 적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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