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도 변한다(仙遊島에서)
선유도(仙遊島),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신선이 노니는 아름다운 섬.
18세기 양천 현감을 지냈던 겸제 정선이 그린 선유도 그림을 보면
섬 이름이 과장이 아니었다.
나룻터 배에서 내리면 푸른 버드나무 숲과 함께 흰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있다.
소나무 언덕의 돌계단 길을 오르면 동네에 다다른다.
선유봉 아래 기와집과 여러채의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선유도는 본래 섬이 아니라 양천현에 붙은 한강변의 작은 마을이었다.
마을의 산봉우리 (선유봉)는 일제 강점기1935년 여의도 비행장 가는 도로를 만들며 사라졌다.
그리고 1965년 제2한강교를 건설하면서 완전히 섬이되었다.
섬은 다시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 되었다.
정수장이 제 역활을 마감하자 다시 시민공원으로 태어났다.
나는 이 섬에 들릴 때 마다 변하는 산천을 바라보며 엽서에 기록을 남긴다.
강건너 서쪽 우뚝선 산 하나
강변 들판에 서울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쌓아 만든 공원이다.
한강물이 100년을 더 흐르면 이섬이 다시 무었이 되어 태어날지 궁금해진다.
다른 모습으로 바뀌더라도 선유(仙遊)라는 아름다운 이름은 간직하길 바란다.
선유도 공원
내가 선정한 서울 최고의 건축물이다.
폐쇄되는 수원지 정수장을 재활용하여 만든 시민공원이다.
비록 신축 건축물은 아니지만
창의성 경제성 활용성 예술성 모든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주고싶다.
수련/ 이수익
아수라 늪에서
오만 버뇌의 진탕에서
무슨
저런 꽃이 피지요?
칠흙 어둠을 먹고
스스로를 불사른 듯 화안히
피어오른 꽃봉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