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엽서화

광어(오이도)

Sam1212 2017. 6. 11. 09:13



광어


아줌마 

이거 얼마요

  저울 위에 올라 펄덕펄덕

작은거 오점오 큰거 칠키로 

키로 이만원

큰걸로 주쇼


도마 위 

신바람난  아줌마 양손

먼저 머리 한 방 먹여 숨 죽이고

등뼈 따라 양분하고

검은 등가죽 흰 뱃가죽 벗겨

가지런히 모은 다섯 손가락 앞에

무채 썰듯 춤추는 칼날 


상추 한 장 펴고

고추장 듬뿍 찍어 올려

한 입에  밀어넣고

깻잎 한 장 펴고

양념장에 마늘 한 쪽 얹어

또 한 입 들어간다

 오늘 내가 너를 양식으로 삼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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