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리
문호리 가는 길
소만 지나 망종 향해가는
늘어진 저녁 햇살
산은 오늘도 그 자리에 앉아
강물 속에 그림자 들이고
졸고 있다
흰 구름이 찾아와
함께 낮잠을 잔다
(2020.5.31)
"四月이라 孟夏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온 끝에 볕이 나니 일기도 淸和하다
떡갈잎 퍼질 때에 뻑국새 자로 울고
보리 이삭 패어나니 꾀꼬리 소리난다"
(정학유/농가월령가 4월령 일부)
"어렸을때 노닐던 곳에 어른이 되어 온다면 하나의 즐거움이 되겠고,
곤궁했을 때 지나온 곳을 현달하여 찾아온다면 하나의 즐거움이 되겠고,
홀로 외롭게 지나가던 땅을 좋은 손님들과
맘에 맞는 친구들을 이끌고 온다면 하나의 즐거움이 되겠다"
(정약용/ 遊水鐘寺記)
*다산 정약용은 21세에 증광시에 합격해 친구들과 함께 고향 운길산 수종사에 다녀와 '유수종사기'를
다산의 아들 정학유는 문호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농가월령가'를 남겼다.
사진 우측 상단부 숲 부근이 청양 남양면 금정리다.
다산 정약용은 1795년 7월 34살에 좌천되어
금정 찰방(우체국장겸 역장)으로 내려와 6개월간 생활하다 한양으로 올라가며
'金井日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