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물의정원
강가의 버드나무
강기슭 늙은 버드나무 형제
심은 사람 이름 모르니
태어난 생일 알리 없다
태풍 오면 쓰러지고
큰물 나면 잠기고
제 멋대로 자랐어도
백년 넘게 살았다
하지 지난지 엊그제
해는 중천 늘어진 오후
운길산 지나온 바람 맞으며
그림자 물 속에 드리우고
낮잠을 즐긴다
(2020.6.27)
"나는 무었인가? 나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런 원초적인 물음을 던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의 정보에서 벗어나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우리가 홀로 있다는 것은 온전한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지나친 접촉으로 인해 홀로 있는 시간을 거의가 잃어버린다.
빽빽하게 꽃혀있는 밀(密)에서 툭트인 허(虛)를 익힐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홀로있는 것은 보라빛 외로움이 아니라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것은 당당한 실존이다"
(法頂/맑고 향기롭게)
"나이 들면서 가장 불행한 일은
색다른 질문을 던질 기회를 상실할 뿐 아니라,
질문 자체를 제기하지 않는 삶에 익숙해져 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일이다"
(유영만/생각지도 못한 생각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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