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모두 세월이 만들어낸다
추녀 밑에 매달린 슬픈 몰골들
멍석 채반 도리깨 장대
모두들 화려한 시절 있었다
내 판 위에서 햇볕 보고
출세한 이들 셀 수 없지
마나님 새색씨 고운 손길
함께 했던 화려한 날들이 그립다
내 팔에 사정없이 얻어터지고
모두들 튀어나와 새 세상 보았지
도련님 나 들러메고
밤 따고 감 따고 대추 털었다네
모두 세월이 만들어낸다
새것은 헌것으로
헌것은 다시 추억이 된다.
(2021.5.25 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