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소리
끄물끄물하던 하늘
산길에 들어서자
후두득 후드득
우산을 펴고
산길을 간다
빗방울 소리 들린다
작은 소리는
하늘의 빗소리
큰 소리는
소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소리
비 안 그쳐도 괜찮다
빗소리 들으며 가는 길.
소나무
파주 심학산 둘레길
서쪽 응달진 바위 절벽 아래
소나무 삼형제
옹이 지고 휘어졌어도
바위 틈에 뿌리내리고
하늘 향한 꿈을 키운다
그늘 속에 힘들어도
서로 몸 기대며 살아가고
담쟁이 덩쿨에
굽은 허리 내어주어
하늘 바라보게 도와주다
강 건너 김포 땅 바라보며
부러워 하거나
질투하지도 않고
오늘도 바위 틈 속에
더 깊숙히 뿌리를 내린다.
(2021.7.1 悳)
